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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전략 실천하기 115일차] 스트레스 해소법

by LIFE in 情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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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차 주제]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하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어보자

없다면 어떻게 하면 내 기분이

나아질 수 있을지 적어보자


 기분이 울적할 때 하는 행동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결혼 전과 후가 나뉘는 걸 느낀다.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보니 해소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책임질 대상이 나 혼자일 때와, 나 외의 사람이 3명이 존재한다는건 완전히 다른 삶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 이외의 가족이 있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결혼 전 해소법

 책임질 사람이 없을 때의 나는 새장에 같힌 사료 또는 온실 속의 잡초와 같은 삶을 살았다. 그래서 나는 밖에 나가는 것을 참 좋아했지만 잘 나가지 않았다. 나감으로서 생기는 불편한 경험들로 하여금 내 스스로를 집안에 가뒀다. 그래서 나는 주로 잤다. 잠들기 전에 엉엉울고, 정말 펑펑, 소리없이 이불로 입을 꾹 막고, 덮고, 세상 서러움을 다 쏟아낸다. 그런 다음에 탈진해서 기절하듯이 잠을 잤다. 그러면 좀 나아졌었다. 그게 나의 해맑음의 동력이었다. 그렇게 죽을 용기가 없어서 버텼다. 물론 그 때 당시에 버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종종 나는 그때의 내가 안쓰럽다. 방황하던 나에게 안식처가 없었다. 오직 내 이불만이 나만의 공간이었다. 일기장도 엄마가 훔쳐 본 이후로 나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했다. 어쩌면 잘 기록해나가던 것들이 한번에 흐트러진 이유가 그것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자꾸 내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이 참 웃기고 불편했다. 그 어디에도 기록을 남기고 싶어지지 않는 마음과 빼곡하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매일 충돌중이다. 아마 울고 잠들기 전에는 기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쨋든 과거에는 그렇게 풀어나갔다.

 

결혼 후 해소법

 결혼 후에는 사실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하고 육아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엉엉 울고 잠에 드는 일 자체가 참으로 사치였다. 그걸 20대 중반에 알게 되어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거 같기도 하다. 여튼, 그래서 결혼 후에는 달짝지근한걸 먹는 것으로 나를 달랬다. 햇수로 7년차인데, 대략 5년정도를 단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더니 몸뚱아리가 아주 거대해져버렸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카페인으로 나를 달래거나,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가거나 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결혼 후에는 딱히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것이 없는 게,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은 순간에 정말 아무도없이 나 혼자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팍 떠오름과 동시에 아이들이 나를 웃겨준다. 그냥 웃을만한 상황이 생긴다. 그게 어이가 없어서일수도 있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서 그럴수도 있고, 남편이 나를 웃겨주어 그럴수도 있고, 그냥 별안간에 사랑이 샘솓아 그럴수도 있다. 어쨋든 나 외에 여러사람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나를 벅차게 만드는 것도 그들이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그들이다. 이렇게 삶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점점 더 우리가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인 가족이 아니라 정말 마음 깊은 가족 말이다. 

 

 내가 글을 쓸수 있도록 아이들을 잠시 봐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불렀던 특송도 들려주고, 내가 불렀던 특송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 감동적이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나의 부모님은 자본주의에 충실했고 그만큼 나의 감정은 매말랐었다. 그런 마음과 감동을 충족시켜주는 남편을 보고 있자면 마음 안에서 감동이 차오른다. 이런 남편이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안 자연 그대로 지켜지면 좋겠다. 변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우리에게 이런 감동을 주는 남편이기를 기도해본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좋은 일이기를 바래보기도 한다. 근래에 아파서 약을 먹었었는데, 약이 맛이 없다며 아이들 간식인 짜요짜요를 얼른 꺼내먹던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내 마음의 자연도 죽는 날까지 지켜지면 좋겠다. 내가 불렀던 특송의 가사처럼, 조금 느린 듯해도 기다려주고, 조금 더딘 듯해도 믿어주고, 내가 가는 길, 우리가 가는 길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함께가며 그렇게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채워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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