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거창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성장으로 인한 도파민이 잠시 멈춘 기분이 든다. 불과 두달 전만해도 성장을 통한 도파민에 취해있었는데, 우울한 상황에 대한 나의 대처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도피를 선택해왔다. 최근의 내 모습을 살펴보면 정말 심각하게 도피를 선택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는 더 이상 안돼 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딱잘라 멈춰지지 않는 스스로가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와의 약속을 실시간을 깨뜨리며 살아가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이렇게 인지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인지했으니 분명 바뀔 것이다. 아니 바꿔나갈 것이다.
도피를 선택한다고 해도 내가 해야할 일들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도 분명히 있으니까 그 시간을 더 많이 늘리고 나에게 주는 휴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2년을 함께 한 몸이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몸에 미숙하다. 관심도 부족했고, 관리도 부족했다. 언제까지고 10대의 팔팔한 몸이 아닌데, 나는 착각과 망각의 동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어제 중복이었는데, 남편과의 살짝쿵의 다툼 등으로 저녁도 내 선택권없이 남편마음대로 주문을 해버렸지만, 나름 나를 생각해서 주문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태클걸지 않고 먹었다. 그리고 나서 생각날 때 마다 장난치듯 틈틈히 괴롭혀주었더니 마음이 풀렸다.
6월 중순쯤부터 모든 생활에 규칙을 잃어버렸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미디어에 대한 제한, 생활패턴, 독서 등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해나가고 있었는데, 내가 넋을 놓은 사이에 그런 것들이 무너져있었다. 한 번 무너지니 여러가지로 되돌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손을 대고 자리를 잡아가며 천천히 다시 원래의 리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중이다. 일이 너무 쌓여버려서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인데, 내가 새벽기상을 하면 해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벽기상 + 낮잠 패턴으로 일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하고 싶은 일도 결국 내가 움직여야 현실이 된다. 움직이자.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생각만으로 일을 이루어내려면 완전 몰입해서 그 생각만으로 24시간을 보내면 가능하다.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시간이 왔다. 행동하거나 생각에 몰입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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