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무척 많이 야위셨다. 열흘만에 10키로가 넘게 빠지다보니 피부에 주름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처음에 할아버지가 얼굴도 안보여주시려고 하고 그러셨는데 내가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하니 나중에는 얼굴을 좀 보여주셨다. 우리 할아버지는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아프신데도 참 잘생기셨다. 우리 멋진 할아버지. 할아버지 자전거에 타면 참 즐거웠다. 매일 하원 길에 학교까지 데리러 와주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선한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진작에 더 잘해드릴걸...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할머니도 어찌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지, 얼굴이 많이 상하셨다. 그래도 할머니가 잠시라도 웃으실 수 있게 재롱을 떨었는데, 마지막에 할머니가 만두를 챙겨주시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 증조 할머니가 지금 할아버지랑 똑같은 증상으로 돌아가셨다고 말씀해주시며 우시는데, 나도 마음이 너무 철렁였다. 그랬지만, 할아버지는 병원도 다녀오셨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으니 분명히 좋아지실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다녀오길 잘했다. 마음을 다잡고 할아버지께 할 수 있는 최선의 좋은 말들을 들려드리고, 다리도 팔도 주물러드리며 할아버지가 안심하실만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렸다. 말씀이 별로 없으신 할아버지신데... 오늘은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녹음기를 켜고 있을걸!!!! 다음주에 또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 잘 버티고 있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증조 할머니가 두 달 만에 돌아가시던 모습을 경험하셨던 기억때문에 할머니가 잠을 못자겠다고 말씀하셔서 걱정이 많다. 할머니도 몸을 잘 챙기셔야 하는데, 양쪽 다리가 다 불편하신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까지 챙기시기에 많이 벅차보였던 게 마음에 걸린다. 얼른 성공하고 싶다. 로또 당첨되면 좋겠다. 할머니댁에 사람부터 부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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