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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전략

[22전략 실천하기 91일차] 현재에 집중하는 노력

by LIFE in 情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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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제의 깨달음을 발판삼아 실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나는 8개의 강의 ppt를 완성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7권이 넘는 책을 읽어주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으며, 노션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뭐든지 생각하고 행동하는대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체득해나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오늘 행동했고, 빠르게 깨달음이 왔다. 더불어 결과물도 함께 왔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외면하는 것에 익숙하고 으레 늘 그래 왔듯이 도피했었다. 근데 지금은 도피하고자 마음을 먹어도 잘 되질 않는다. 지난 1년간 쌓아 온 마인드셋이 내 안에 방어기제를 예전보다 흐트러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지금도 오늘 할 일이 끝냈다는 생각에 누워서 1시간정도 놀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의 글을 적지 않았던 것이 기억나 이렇게 앉아서 글을 적는 중이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덜렁거릴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해야 할 일들과 해내고 싶은 일들을 잘 챙겨서 갈 것이라는 걸 믿는다. 

 

 할아버지를 만나면 상상하고 또 상상하며 다짐을 하지만 분명 놀랄 것이 분명한 내 마음을 안다. 그리고 내가 놀라도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할머니도 분명 느낄 것이다. 아마 그 안에는 알게 모르게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릴 것이라는 것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주변 상황과 들리는 이야기와 분위기에서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가지 않으면,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어색하다는 핑계로, 할아버지께 따로 전화 한 번 드린 적이 없었다. 내가 지금 형편이 어렵다는 핑계로 지난 할머니 생신때도 함께 하지 못했다. 그 때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마지막임을 알았더라면 갔을텐데, 무슨 일이 있어도 참여했을텐데, 인간은 한치 앞을 볼 수 없고 언제나 후회한다. 그리고 이번에 갔다와서 나는 또 후회할 것이다. 무언가 내가 부족했음을 또 깨닫게 되겠지. 근데, 그렇지만 나는 꼭 갈 것이다. 벌써 내 눈에는 눈물이 차오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는 이를 악물고 참아낼 것이다. 더 밝고 활발하게, 아무 일도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그렇게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올 것이다. 할아버지가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시게 된다면, 나는 무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 사실 내 마음의 한 켠에서는 할아버지가 조금은 반갑지 않으실까 생각을 했었다. 할머니가 걱정되시겠지만, 사랑하는 딸과 막내 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말씀이 별로 없으신 할아버지 마음에 내심 반가우실까봐 걱정도 되고 이해도 된다. 나도 만약 내가 당장 죽게 된다면, 아이들과 남편 걱정에 마음이 쓰리고 너무 고통스럽겠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될 것 같다. 엄마를 만날 수 있어서. 만나서 잠깐 행복하고 말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만나는 순간만큼은 행복할 것 같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행복함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명을 마주하는 게 남은 이들에게 넘겨지는 짐을 조금은 가볍게 해줄테니까. 

 

최근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살도 자꾸 찌고, 두통도 심하고, 여러모로 건강이 안좋게 느껴졌었다. 근데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그저 스트레스때문에 과민반응한다고만 대꾸하길래, 여보는 내가 당장 죽으면 어떡할거야? 라는 질문을 했다.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 돌아가시는 아픔은 겪어보았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을 경험해보지는 않아서 그런지 남편을 보면 바로 옆에서 내가 겪는 아픔의 무게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건 그저 내 관점에서의 감상일 뿐이지만 말이다. 남의 이야기가 맞지만, 남일 같이 대하는 태도를 느낄 때마다 자꾸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한 동안 남편과 정신적인 거리감을 두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놓고 조금만 가까워져도 내 마음은 다시 남편에게 찰싹 달라붙는다. 1미리미터의 거리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혼자 상처받고, 혼자 거리두고, 부부인데도 나 혼자서 널뛰기를 한다. 그런 면에서 조금은 둔감한 남편이 나에게 찰떡같은 짝궁이다. 

 

 이번 6월 달 동안 흘린 눈물이 2020년 이후로 가장 많을 것이다. 그만큼 할아버지가 아프시다는 소식이 나에게 주는 타격감이 너무 아프다. 절절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나에게 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기도 하다. 지금 당장 성공해내야겠다. 결과물을 가져와야겠다. 뒤가 없어지고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오히려 사라진다. 내가 가진 게 부족해서 못해드리는 건 안하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뭐든 해드릴거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지켜드리고 싶다. 조금은 안전한 마음이 들게 해드리고 싶다. 2023년 봄에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꽃놀이를 가겠다고 다짐했던 작년의 다짐을 지켰어야 했다는 후회가 내 안에 사무친다. 매장이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아쉽다. 마음이 쓰라리다. 어릴 때 엄마 말 안듣고 치마입고 체육하다 넘어져서 양쪽 무릎에 심한 상처를 얻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통스러움이 각인되었던 시기였다. 그 상처는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다. 지금 내 마음은 또 그런 상처를 입은 것 같다. 이 상처를 온전히 감당하려면 나에게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나는 아직 엄마도 보내주지 못했는데. 

 

7월 3일부터 초사고 글쓰기 챌린지 7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글의 주제가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해서 이번 챌린지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배운 마음가짐이 조금은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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