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BTI를 주제로 강의와 영상촬영 등을 진행하며 자기이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더불어 자기계발도 약간의 현타가 오는 상황이었어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든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교육방식은 질문없이 그저 수용하고 외우고 짜여진 틀 안에서 답을 고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창시절 질문하면 눈초리받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들도 싫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와 내가 바라보는 자기계발의 세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뭘 자꾸 배우라고 한다. 마인드셋도 배워야 하고, 시각화도 배워야 하고, 심지어 돈을 벌고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도 배우라고 한다. 돈을 지불하고 말이다. 끊임없이 주입하고 가르쳐주어야만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또 그렇게 가두려고 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생각하고 직접 책을 펴서 공부하면 오랜 시간이 걸릴텐데, 저 영상을 보고 공부하면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결국 결제까지 이르게 만든다. 나는 아직 성공에 이르러 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는 이야기를 저 사람이 해줄 수 있다는 것에 열광하며 프로 자기계발러라는 말까지 생겨나며 사람들은 무언가를 배우려고 한다. 남에게서 말이다.
최근에 읽은 '몰입' 때문에 내가 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고 습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은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되고야 만다. 그렇게 어른이 된 채로 여전히 남에게 무언가를 배워야만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라도 어떤 한 가지 일에 대해 내가 스스로 끝까지 터득해 본 사람들은 나태해보여도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잘 모르는 분야, 어려워하는 분야여도 도전하고 그 안에서 내 것을 습득해낸다. 적어도 내가 본 사람들을 그랬다.
이 부분이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고,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고,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궁극적으로 해내고 싶은 일은 사람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 그것을 더 넘어서서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내가 해내고 싶은 일이었다. MBTI를 공부하면서 사람을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틀을 조금 더 깨고 나와서, 가지고 태어난 선호도가 분명히 있지만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달할 수 있고, 결국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통해 개개인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말로 듣는 것은 결국 내 안에서 걷돌기 마련이다. 자꾸 생각하고 집중하며 문제에 대해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속해나가고 그것에 대해 나만의 결론을 얻었을 때 그것이 내 것이 된다.
나는 분명히 잘 될 것이다. T와 F를 가르기 보다는 서로 보듬어주고 상호보완하는 존재로 소중히 여겨주는 시대를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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