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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3년 1월 4일의 편의점 에피소드

by LIFE in 情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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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에는 편의점을 운영하며 겪는 찰나에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적어나가 보려고 한다. 편의점을 운영한지는 5년이 넘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매일매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한 것은 이제 두달에 불과하다. 약간 중고신입과 같은 그런 위치랄까? 포스기나 유통기한 관리 및 운영의 전반적인 것들은 빠삭(?)하게 알고 있지만 실제 디테일한 업무에 대한 인지가 떨어져서 담배재고확인이나 시재점검 같은 것에 익숙해지는데 오래걸렸던거 같다. 담배이름도. ㅎ

 

 어떤 학생과 성인의 경계선으로 보이는 손님이 담배를 사러왔는데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민증검사를 했다. "마스크내리고 주민번호 뒷자리 불러주세요" 하며 얼굴을 보는데 안경이 똑같은데! 얼굴이 너무 다르게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건 무슨 상황이지 하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 했나보다. 손님이 멋쩍게 웃으며 "제가 살이 좀 많이 쪄가지고,, ㅎㅎ 0000000에요." 하고 읊어주시는 주민번호 뒷자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빵! 터져서 웃어버렸다. 손님에게 사과했고 다행히 웃으며 기분좋게 결제하고 가셨다. 요즘들어 학생들이 담배를 사러 오는 낌새를 많이 보여서 철통방어를 위해 조금만 어려보여도 무조건 하고 있다. 제발. 청소년 여러분. 나중에 커서도 많이 마셔요. 진짜 죽을지도 모를만큼요. 어릴 때 순수하게 놉시다.

 

 우리 매장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여유시간이 많다. 버스정류장 앞이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시는데 가끔 뭐가 작동이 안된다며 스마트폰이나 기계같은 것들을 들고 오시곤 한다. 고쳐보라고. 어제는 귀가 잘 안들리시는 할머님이 충전기를 들고 찾아오셨다. 충전기를 내밀며 이거 좀 찾아보라고 하셔서 같은 모양의 충전선을 찾아드리고 결제하려고 하는데, 일단 뜯어서 되는지 확인부터 하라며..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었지만 이게 맞는거지 하고 충전기를 꽂아서 충전이 되는지 확인을 하고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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