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이론과 인지발달이론

행동주의이론



행동주의 이론은 인간이 백지상태로 태어난다고 본 로크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파블로프, 왓슨, 손다이크, 스키너 등의 심리학자를 통해 발전하였다. 이 이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적인 과정보다는 직접 관찰이 가능한 자극과 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외적인 행동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행동주의이론을 집대성한 스키너는 인간이 일정한 자극에 일정하게 반응하게 되어 있다는 자극-반응이론, 어떤 자극은 반응의 빈도를 높이며 어떤 자극은 반대로 반응을 떨어뜨린다는 강화와 소멸의 원리, 반복적인 경험은 습관이 된다는 습관 형성의 원리 등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하여 객관적으로 증명해 보임으로써 인간이 환경적 자극에 단순히 수동적으로만 반응하지 않고 능동적 존재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행동주의 이론에 의하면 유아는 계속적인 반복과 연습 및 모방을 통해 학습하며 강화나 보상을 주면 더욱 잘 학습하게 된다. 유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 행동은 반복해서 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따르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는 유아의 바람직한 행동의 빈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교수, 여러 가지 물질적인 보상, 칭찬과 같은 사회적 격려와 인정 등의 방법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주의는 학습을 전체적, 통합적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요소별 분석의 방법으로 보려는 입장으로서, 학습은 학습주체자의 목적이나 심리적 필요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생리적인 충동이나 외부의 기계적인 통제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이 이론은 유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유아의 행동을 기본적인 단위나 단순한 요소들로 나누어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발달의 총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갖는다. 행동주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유아교육과정은 학습 내용을 조각들로 아주 작게 나누어 위계적으로 서열화하여 교사에 의해 구조적이며 반복적으로 교육한다. 특히 강화의 개념이 행동주의적 유아교육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교사 주도적이며 조직적, 반복적이고 학습의 논리적 순서를 강조한다.





인지발달이론



 인지란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여 사물을 알게 되는 과정과 이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정신적 활동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인지발달 이론의 주된 관심은 인간의 지적 능력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획득되는지에 있다. 즉 인간의 지적 능력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를 연구하였으며 피아제와 비고스키로 대표된다. 이 이론에서는 영유아가 주변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경험을 통해 자기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 나간다고 보았으므로 상호작용주의 혹은 구성주의라고 불린다. 그러나 피아제는 사고의 근원을 영아의 개인적인 탐구에서 찾은 반면 비고스키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시한 관계로 피아제를 인지적 상호작용주의, 비고스키를 사횢거 상호작용주의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대두되어 기존에 인지적 영역에 국한되어 있던 지능의 개념을 확장시켜 교육에 다양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연구한 심리학 이론을 피아제, 비고스키, 가드너의 순으로 살펴보겠다.



1. 피아제 이론

 피아제는 인지구조의 기본 단위를 도식이라 칭하였는데 이는 유기체가 외계의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해의 틀이다. 이 도식은 환경 속에서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점차 확장되고 정교화되어 가는데, 이 과정이 인지가 발달하는 과정이다. 인지가 발달해 나가는 과정은 동화와 조절, 평형의 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이루어지며 발달단계는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때 인간은 각 단계마다 질적으로 전혀 다른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하였다. 피아제 이론은 어린이의 성장에 따른 지적 능력의 발달에서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에서의 질적인 차이를 다로고자 하였다.



2. 비고스키(Vygotsky) 이론

 비고스키는 피아제와 마찬가지로 일차적으로 지식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었으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한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어린이가 스스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자신보다 인지적으로 유능한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잠재적 발달 수준과의 차이를 근접발달지대라고 명명하고 교사는 유아에게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여 비계설정을 해줌으로써 이 근접발달지대의 발달을 도모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유아들이 자신보다 발달이 빠른 또래나 성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항 발달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았다. 인지발달이론은 유아의 발달에서 인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유아의 외적인 행동에 대한 관심에서 내적인 인지과정으로 관심을 변화시켰다. 피아제의 이론은 교육이 유아의 발달 수준에 적합하여야 하고, 유아가 능동적으로 환경을 탐색하며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강조하였다. 비고스키 또한 유아가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과 더불어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피아제나 비고스키와 같이 구성주의 심리학에 기초한 유아교육과정에서는 유아에게 구체적인 자료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유아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며, 교사 및 또래와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강조된다.



3. 가드너 이론

 근래에 와서 가드너는 과거 지능이론이 일차원적인 개념 아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지적 능력을 너무 좁게 해석하여 모두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서나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원적인 지능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지능을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그리고 특정한 문화 상황 속에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등 다원적인 시각에서 접근하였다. 가드너는 인간은 수백만 년을 통하여 적어도 여덟 가지 형식의 앎의 방식 또는 정보처리 형식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고 한다. 정상적인 인간은 이 여덟 개 영역의 각각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특정 영역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일 수 있다고 하였다. 가드너가 초창기에 제시했던 일곱 가지 지능은 음악적 지능, 신체-운동적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언어적 지능, 공간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 이해 지능 이었다. 이러한 지능은 어디까지나 가드너가 제시한 8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며 이 외에도 다른 많은 지능들이 있을 수 있다는 문을 열어 두었다. 가드너는 여덟번째 지능인 자연탐구지능을 새롭게 목록에 첨가하였고, 아홉 번째에는 실존적 지능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아직 널리 인정되지는 않았다. 가드너는 모든 인간은 여덟 개의 상이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의 프로파일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이는 1970년대까지 심리측정적 입장에서 개념화되었던 지능이론과 지능검사, 지능지수 및 지능의 요인이론 등을 비판하면서 대안적 관점에서 인간의 능력을 재해석함으로써 교육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실제적인 문제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였다. 지능에 대한 이처럼 새로운 관점은 각 개인이 지닌 다양성을 수용하고 각자의 지적 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개인차를 중시하고 전인 아동을 교육의 목적으로 하는 유아교육에서는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음의 표는 가드너의 여덟 가지 지능의 정의를 유아기에 맞추어 제시한 내용이다



종류 정의
음악적 지능 - 음악적 지능 : 리듬, 소리 그리고 멜로디에 대한 지식과 민감성
- 악기 :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나 경험
- 가창력 : 가창에 맞고 조화롭게 노래 부르는 능력
- 감상 :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능력
언어적 지능 - 언어적 민감성 : 실용적인 목적이나 표현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기술
- 읽기 : 읽는 기술
- 쓰기 : 시, 이야기, 책이나 편지와 같은 쓰는 과제에 대한 흥미와 능력
- 말하기 : 설득, 기억, 서술에 언어적인 의사소통을 사용하는 기술
논리-수학적 지능 _ 문제해결 : 조직화, 논리적 추론기술, 호기심과 조사
- 계산 : 덧셈, 나눗셈과 같은 수학적 작업을 위해 수를 가지고 작업하는 능력
공간적 지능  - 심상 : 관찰, 예술적, 창조적 그리고 다른 시각적 활동들에 심상을 사용하는 것
- 예술적 디자인 : 예술적 디자인, 그림, 채색 또는 다른 공예들을 창조하는 것
신체-운동적 지능 - 신체기술 : 균형, 조정, 스포츠와 같은 신체적인 활동에 전신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
- 춤추기, 움직이기 : 표현적이고 리드믹하며 모방적인 방법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것
- 손작업 : 구체적인 활동들과 세밀한 작업에 기술과 손재주를 가지고 손을 사용하는 것
개인 간 지능
(대인관계지능) - 사람이해 : 다른 사람의 기분, 느낌 그리고 관점의 이해와 민감성
- 다른 사람과 지내기 : 다른 사람들, 특히 친구들 형제, 자매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 리더쉽 : 문제해결 과정에서 다른 사람 사이에서 통솔하는 능력
개인 내 지능
(자기이해지능) - 자기 자신 알기 : 자신의 아이디어, 능력에 대한 자각, 개인적 의사결정 기술
- 목표일기 : 목표의 견지에서 목표와 자기 수정과 모니터링에의 자각
- 감정관리 : 자신의 느낌, 기분 그리고 감정적인 반응들을 조절하는 능력
- 행동 관리 : 자신의 정신적 활동들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 
자연탐구지능 - 동물돌보기 : 동물행동, 욕구, 특성을 이해하는 기술
- 식물돌보기 : 식물, 조원, 농장경영, 원예를 할 수 있는 능력
- 과학 : 음식, 계절, 물리를 포함한 자연적인 삶의 에너지와 힘에 대한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