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에 양육자와 가졌던 정서적 관계는 영아기 이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저드(Izard)는 영아들 손에 얼음을 쥐어준 경우,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뺏은 경우, 엄마와 떨어져 있다가 엄마가 영아에게 돌아왔을 때의 반응 등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영아들의 정서적 표현을 연구했다. 영아의 상황을 알려주지 않은 채로 영아의 표정만으로 어떤 정서인지 맞추어보도록 성인평가자에게 요구하였고 대체로 평가자들의 해석과 영아들의 표정이 일치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영아의 긍정적인 정서는 쉽게 구별하였지만 부정적인 정서는 표정 하나만으로 구별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영아들이 여러 가지 정서를 얼굴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표정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알아볼 수 있는 신호로 발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초기 사회적 발달에서 영아의 정서표현은 양육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하는데 괴로움으로 인한 울음은 양육자를 가까이 오도록 하고 미소나 흥미를 표현하면 양육자와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영아의 정서는 사회적 접촉을 촉진시키고 양육자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을 영아의 욕구나 목표에 맞추도록 돕는 적응적 기능을 한다.
영아기에 여러가지 정서는 각기 다른 시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출생부터 신생아 시기는 흥미, 고통, 혐오와 만족의 정서를 나타내고 이후 2개월반부터 7개월 사이에 노여움, 슬픔, 기쁨, 놀라움, 공포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일차적인 정서들은 같은 시기의 모든 정상아에게 나타나며 모든 문화권에서 비슷하게 해석되므로 선천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 후 출생시 정서가 아닌 다른 정서가 영아에게 나타나려면 인지발달이 수반되어야 한다. 2~8개월된 영아에게서 놀라움과 기쁨을 가장 강하게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영아들이 주위의 물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후에 그러한 통제에 방해를 받게 되면 2~4개월 시기의 영아들은 노여움을 나타내고 4~6개월된 영아들은 슬픔을 보이기도 한다.
생후 1년이 지나면 당황, 수치, 부러움, 자긍심과 같이 이차적이고 복합적인 정서를 보인다. 이들 정서는 자의적인 정서이기 때문에 자아의식이나 자신에 대한 긍지가 먼저 형성되어야만 이차적이고 복합적인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
모든 사회에서는 정서를 표현하는 데 규칙이 있어서 정서를 표현해야 할 상황과 해서는 안되는 상황을 구별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서적 표현을 학습하기 위해서 어린아동들 스스로 자신의 정서를 통제하고 규제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예를 들면 어린 아동들은 스스로 불쾌한 자극을 피하거나 다른 일에 관심을 돌려서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다. 그러나 생후 1년이 지나면 영아는 스스로 자기 몸을 흔들거나 물건을 깨물거나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려 탐색하는 등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12~24개월 사이의 영아는 노여움이나 슬픔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입술을 굳게 다물거나 깨물기도 한다. 유아기 동안 나타나는 인지와 언어능력의 성장은 정서적 통제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다. 이 시기에 부모들은 종종 불쾌한 자극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거나 즐거운 생각으로 대체하고 재해석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에 대해 대처하는 것에 점점 능숙해진다.
한 문화와 사회의 정서적 표현규칙을 따른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는 정서를 감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세정도의 유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하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아직 서투르기에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더 잘 감출 수 있게 된다.
영아들이 언제부터 다른 사람의 정서적 표현을 인지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대체로 어린 영아들도 다른 사람들의 정서적 표현에 적절하게 반응을 한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3개월 된 영아가 어머니의 행복한, 슬픈, 화난 말소리와 함께 얼굴표정을 보았을 때 이를 구별하는 것이 가능했고 뿐만 아니라 각각의 표정에 대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영아가 타인의 정서적 표현을 해석하는 능력을 8~10개월에 더욱 두드러진다. 이 시기에 영아는 낯선 상황에서 어머니의 반응을 주시하여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는데 사용한다. 이러한 사회적 참조는 연령과 함께 증가하며 어머니의 행동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의 행동까지도 참조하게 된다. 생후 1년이 지나면 낯선 사람이 웃고 있으면 낯선 장난감에 접근을 하고, 낯선사람이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으면 장난감을 피한다. 생후 1~2년 사이에 영아들은 새로운 물체나 상황을 자신이 먼저 탐색해 본 후 부모를 쳐다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판단을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정서적 반응을 참조하는 것이다. 18~24개월의 영아들은 자신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대부터 정서적 경험에 대한 가족의 대화는 아동들이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3세 유아가 가족들과 정서적 경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수록 3년 후에 다른 사람의 정서를 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정서적 이해가 높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은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또래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유아기 동안 다른 사람의 정서표현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꾸준하게 향상되어 4~5세 경에 유아들은 친구가 왜 화가 나고 행복하고 슬픈지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욕구, 기분, 동기와 같은 내적인 것보다는 외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학령기 시기가 되면 아동들은 점차 정서를 해석하는 데 외적 내적 정보를 모두 사용하게 되며 7~9세 시기의 아동들은 한 개인이 동시에 하나 이상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서로 상반되는 얼굴표정과 행동과 상황적 단서들을 통합하여 다른 사람의 정서를 해석하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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