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효과 기법 및 종류와 예시

1.  우연의 효과 기법

즉흥과 우연은 미술이 갖는 매력이다. 명화를 그린 화가들도 우연에 의해 훌륭한 작품을 남기기도 하고 실제로 현대미술은 우연의 표현기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연의 표현기법은 의도되지 않은 붓놀림이나 물감의 번짐 등 우연적 효과를 나타내는 표현기법을 말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문화 교류 안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통합하는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 기법의 경험과 활용이 필요하다. 우연의 표현기법은 유아들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우연성을 표현하도록 하여 보다 유연한 사고와 심상표현을 하도록 돕는다. 우연은 ‘일정한 변칙을 찾을 수 없고, 선행되는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존재할 특수한 상황으로 배제되어지고 인간관계를 벗어난 불규칙적인 질서를 만드는 상태’라고 칼 융은 정의한다. 미술에 있어서 ‘우연성’이란 자유로운 회화적 터치, 추상미술의 한 소재로 계발되고 사용되어지는 여러 가지 우연적 표현 기법, 가공되거나 형태를 다듬지 않은 어떤 대상물의 하나로 예술가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오브제’등을 포함한 개념을 말한다. 우연성의 원리를 회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우연적 표현기법’이다. 우연적 표현기법을 미술수업에 활용하는 교육적인 근거는 뿌리고, 흘리고, 번지고, 긁는 등의 행위와 같은 자유분방함으로 잠재의식을 이끌어내는데 있어 자연발생적으로 잠재의식을 표출시키기 때문이다. 우연의 효과를 이용한 표현기법은 영아의 균형 있는 정서발달과 긍정적인 자아개념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현능력을 신장시키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교육적 가치를 가진다. 우연의 효과 기법을 통해 미술활동을 하면 영아의 흥미유발을 쉽게 유도할 수 있고 영아의 경험과 흥미,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영아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개성있게 표현하며 창의성을 발달시키고 다양한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미술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미술 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유로운 표현활동은 일살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연의 효과 자체가 완성된 그림이라 보기는 어렵다. 우연의 효과를 이용한 표현기법을 통해 우연을 통제하고 우연과 더불어 작업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가 늘 지니고 있어야 할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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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연의 효과 기법의 예

 

1)  

번지기

종이에 물을 칠한 다음 물이 마르기 전에 물감을 다시 한번 덧칠 해 줌으로써 은은하게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활용하는 기법이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현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 개의 붓에 한 가지의 색을 묻히도록 해서 색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실 그림

 실과 물감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며 영아들로 하여금 가장 먼저 준비한 실에 대한 탐색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료에 대한 탐색은 또 다른 중요한 미술활동으로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다.

 

 

3)  

데칼코마니

색지나 도화지를 반으로 접은 뒤 한쪽면에 여러가지 색 물감을 짜서 놓고 다시 덮어서 그 위를 눌러 손이나 헝겊 혹은 밀대로 문질러서 표현하는 기법이며 종이를 펼치면 접은 선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의 무늬가 나타난다. 지극히 단순한 표현 기법이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데칼코마니표현 기법의 장점이며, 의도된 구도와는 별도로 드러나는 환상적 형상에 의해 무의식의 또 다른 형태가 표출될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우연성속에서 여러 가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는 흥미에 이끌려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즐겨 쓰기 시작한 중요한 표현 수단의 하나가 되었다.

 

4)  

마블링

 물과 기름의 반발작용을 이용한 기법을 물위에 유성 물감을 풀고 섞이도록 한 뒤에 종이를 수면위에 올려 찍어내는 기법이며, 처음에 단순했던 모양은 주변의 흔들림이 더해질수록 점점 단순한 모양에서 복잡한 무늬로 변화해 나가게 되는데 이 와 같은 원리를 활용한 것이 마블링이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우연의 효과를 살려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이다. 물이 담긴 용기에 유성페인트나 유화 물감을 떨어뜨리고 살짝 저은 후, 표면에 종이를 대어 찍어내고 말리는 것으로 색깔을 잘 배합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뿌리기와 흘리기

붓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종이 위에 뿌리거나, 물감을 뿌려놓은 종이를 기울여 줌으로써 물감을 자연스럽게 흘려서 표현하는 기법이며, 화면에 흩어져 떨어져 있는 수많은 색의 점이나 화면의 경사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물감을 정착시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영아들에게 다양한 우연적 표현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적 판단력을 길러줄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미적 쾌감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미술 표현기법 중의 하나이다.

 

6)  

프로타주

‘마찰하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프로테 (frotter)'에서 유래되었으며, 동양의 탁본수법처럼 나무판이나 잎, 천, 요철, 바위 혹은 나무의 거친 면 등과 같은 거칠고 울퉁불퉁한 곳에 종이를 대고 연필이나 색연필, 크레용, 그림물감 등으로 문질러 무늬가 종이에 베껴지는 효과를 이용하는 표현기법이다. 프로타주는 영아의 의식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술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우연히 나타나는 예기치 않은 표현효과를 노린다는 측면에서 초현실주의적인 색채를 띠는 기법이다.

 

7)  

콜라주

 ‘파피에콜레’에서 발전한 기법으로 화폭에 두 가지 이상의 질적인 요소들을 결합시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하며, 잡지나 신문광고, 포스터, 사진 등 종이를 잘라내어 자유롭게 붙이는 파피에콜레에서 헝겊, 끈, 나무, 털실, 단추, 호일, 나뭇잎, 손잡이, 타이어 등과 같은 실물 자료를 더하여 사용함으로써 재료를 보다 다양하게 사용한다. 몇 가지 이미지를 조합시키거나. 주제에 맞는 물체를 붙이는 것 또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제한 없는 표현 방식이다.

 

8)  

스크래치

 여러 가지 밝은 색을 자유롭게 색칠한 후 그 위에 어두운 색으로 덧칠을 한 다음 송곳이나 못 혹은 칼로 덧칠한 부분을 긁어내어 아래의 색이 나타나게 하는 기법이다. 화면 전체를 두 차례에 걸쳐 칠해야 하기 때문에 팔에 힘이 많이 들어 영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작업이 될 수도 있지만, 크레파스를 이용하여 손쉽게 할 수 있는 표현 기법으로 영아 교육 현장에서 자주 활용되어지는 기법이다.

 

9)  

바틱

 초나 크레파스 등 물감이 묻지 않는 재료로 종이에 무늬나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해서 크레파스나 초가 칠해진 부분에는 물감이 묻지 않는 원리를 이용하는 표현 기법으로 흔히 영아 교육 현장에서는 ‘비밀 그림 그리기’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표현 기법은 ‘배수성의 원리’를 이용한 기법이며, 배수성이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반발 작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마블링과 마찬가지로 바틱도 배수성의 원리를 이용한 미술 표현기법이다.

 

10)

핑거페인팅

 바탕을 이용한 표현기법 중 어린 영아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물감에 풀, 밀가루, 가루비누 등을 섞어 손가락으로 그려 표현하는 기법이다. 주로 물감의 미끄러짐이 좋은 타일이라든가 유리 혹은 나무판자 등을 바탕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반드시 손가락만을 사용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손 전체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핑거페인팅은 느낌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며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영아들은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활동의 자유로움으로부터 얻게 되는 ‘해방’의 경험은 영아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정서를 안정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심리적으로 이완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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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동미술 활동 시 적용 방법

 

1)   번지기

물티슈, 물감, 붓을 제공하여 물티슈에 물감을 칠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해보는 활동을 통해 라포형성과 정서적 유대감형성 및 정서조절을 향상시켜보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2)   실 그림

실, 물감, 도화지를 제공하여 여러가지 색의 혼합을 관찰하는 활동을 통해 또래와 관계가 증진되고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3)   데칼코마니

물감과 도화지를 제공하여 좌우 대칭의 특징을 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자아개념을 확립하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4)   불기

빨대, 물감, 도화지를 제공하여 빨대로 물감을 불어 번지는 모습을 보며 놀이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주의 집중능력을 향상시키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5)   뿌리기

물감, 붓, 도화지를 제공하여 물감이 퍼지는 모습을 탐색하며 정서이완과 감정조절 및 사회적 기술을 습득해보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6)   프로타주

나뭇잎, 색연필, 도화지를 제공하여 낙엽의 구조와 모양을 관찰한 후, 또래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 배려 등의 관계형성을 향상시키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7)   콜라주

나무모양 종이, 스티커, 리본 끈, 풀을 제공하여 나무를 꾸며보는 활동을 통해 나무를 꾸미는 과정에서의 성취감과 활동 후 친구들과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미술감각을 익히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8)   스크래치

스크래치 종이와 나무막대를 제공하여 스크래치 종이를 긁었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색을 살펴보고 그림을 그리며 정서표현 하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9)   바틱

크레파스, 물감, 붓, 종이를 제공하여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 후 물감을 칠했을 때 나타나는 형태를 탐색해 보면서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며 참여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증진시키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

10) 핑거페인팅

물감, 도화지를 제공하여 손으로 물감을 만지며 촉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며 물감과 친숙해지고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 해소와 자유로움을 느끼고 또래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익혀보는 놀이를 해볼 수 있겠다.